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8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렌치(tranch)는 3년물(500억원), 5년물(5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차환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으로 맡았다.
LS산전의 사업포트폴리오는 전력부문(68%), 자동화(15%), 융합Biz(17%)로 구성돼 있다. 내수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프로젝트를 확대하면서 2011년 25%였던 수출비중은 2013년 39%까지 확대됐다. 이후 내수부문이 안정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은 등락을 보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수출비중은 27%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시장은 경기 둔화, 투자 위축 등이 지속됐다. LS산전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12.1% 감소한 1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전력인프라 적자와 융합Biz 부문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나 2017년 한국전력 등 관급수요 증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산업 투자, 2018년 ESS 매출 성장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7~2018년을 ‘초호황’ 시기로 본다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융합Biz 부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년대비 적자폭은 줄었지만 올해 들어 재차 확대된 상황이다. 그러나 사업구조 대부분을 전력부문이 차지하고 있어 현금흐름 악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연결기준 연간 2500억원을 상회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바탕으로 순차입금을 지속 줄인 결과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2.8%포인트 낮아진 82.6%를 기록했다. 영암 ESS 연계 태양광발전소 등 신규수주로 융합Biz 내 스마트그리드 수주잔고는 1100억원까지 회복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A급 이하 비우량채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AA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은 호재다. LS산전은 우량채 턱걸이 등급인 AA-이지만 안정적 현금흐름 탓에 금리수준은 예상금리밴드 하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전력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어 현금흐름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융합부문 등 신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영업외비용 등에 대한 변동성이 낮고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등 재무관리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 투자처로 수요가 몰리는 만큼 예상보다 낮은 금리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