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감사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이틀 전 행적이 때아닌 논란이 됐다.
지난 2일 여야 3당 간사는 국토교통부 국감에서 교통 관련 공공기관장들에게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응하도록 당부했으나, 이후 두 기관장의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9시가 지나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장, 이강래 도로공사장의 행방을 지적했다. 오후 6시 이후 여러 차례 사무실과 상황실 등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자리에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
민 의원은 "태풍에 대비하라고 국감에서 빼줬는데 현장에 없다는 것은 국회를 모독하고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두 사장의 행적을 파악해 4일까지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사유서는 이날 오후 LH 국감이 속개된 후 전달됐다. 이강래 사장은 톨게이트 비정규직 수납원들의 본사 점거를 사유로 들었다. 구본환 사장은 기상 특보가 발효되지 않아 영종도 관사에서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민 의원은 "기상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다면 국감장 안에서 대비할 수도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김현미 장관에게 물었을 때도 끝까지 통화가 안 됐다고 말했다"며 "이는 선의에 대한 배려를 악용한 것으로, 직무 유기 등으로 감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현제 의원도 "국토위 명의로 국토부 장관에게 징계를 요구하는 게 맞다"며 "해당기관 국감 때 보다 상세히 확인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LH 국감에 집중해 줄 것을 요청했고, 윤관석 의원은 "아직 단정하긴 이르다"며 "사유를 듣고 징계를 해도 늦지 않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