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CJ제일제당·하이트진로 등 등급하향...업계 하향기조 신호탄?

2019-10-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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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전반 확산 가능성 낮아"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동방] 식음료업계는 과거부터 과점구조에 기반한 사업안정성과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과점적 지위를 구축한 업체들은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 신규 투자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아 투자 자금을 자체 현금흐름을 통해 대부분 충당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구,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내수 성장 동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업계의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 진출과 M&A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성 모색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업계의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식음료·주류 업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체가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해태제과식품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고 CJ 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음식료업의 안정적인 사업환경과 실적 흐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변화로 보여질 수 있다.

이번 평가로 조정된 3곳을 시작으로 향후 업계 전반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 내수성장 한계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하방 압력 확대

음식료업의 수익성 변수는 크게 원재료인 국제 곡물시세 환경, 해외사업 환경, 판매관리비 부담, 투자 이후 고정비 부담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외부요인인 원재료의 국제 곡물시세 환경, 해외사업 환경이 개선되었음에도 내수성장 한계와 경쟁 심화로 인해 음식료업 합산 수익성은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가정간편식(HMR) 투자확대, 해외사업 확대, 국내외 인수합병 등으로 업계 전반의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에는 수익성 하락과 차입금 증가로 업계 합산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등 커버리지 지표가 저하되었다.

◆ 개별 업체의 경영·투자 전략의 차이

해태제과식품,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3사의 공통점은 등급 하향 조건으로 제시한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했지만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해태제과식품은 2015년 실적개선을 견인한 신제품의 인기가 하락하며 수익성이 저하됐고 내수 위주의 경영전략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사업 확장투자 및 M&A 지속, 쉬완스 인수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예정된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의 업황이 저하된 가운데 신제품 출시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 업계 전반은 안정적 기조 유지 전망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된 배경에는 식음료 사업환경이 과거 대비 저하된 영향도 있지만 개별업체의 이슈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따라서 일부 업체의 등급 또는 전망의 하향조정이 식음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비교해 국내 성장여력이 둔화된 점은 사실이나 HMR, 실버푸드, 온라인 등 성장성이 높은 세분시장에서 선제적인 시장지배력을 구축하는 업체들은 양호한 수익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제품 출시와 판촉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낮은 제품군과 브랜드 등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상위 지위를 구축한 업체들은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과점구조에 기반한 가격인상과 수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신제품 출시 등은 향후에도 음식료 업계의 실적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염재화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부분 업체들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소요 대응하고 있어 내수성장 둔화가 현재까지의 재무구조 및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며 "업계 전반의 신용등급은 안정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며 업체별 등급 방향성은 개별적 이슈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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