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강국, 기술독립이 만든다] <밀크시슬⑤>간 기능 개선효과 입증된 토종 민들레ㆍ엉겅퀴…산업활용은 미미

2019-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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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천 2017년 원천기술 개발 국내업체 6곳에 이전

제약사들 여전히 외면…1000억대 시장 80%가 수입산 원료

최근 국내 밀크시슬(서양엉겅퀴) 시장에서 토종 엉컹퀴를 활용한 원료 국산화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입산이 대부분인 밀크시슬(milk thistle) 시장에서 원료 국산화 시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양엉겅퀴 추출물인 밀크시슬을 토종 엉겅퀴로 대체하면 1000억원 규모의 밀크시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엉겅퀴 관련 기술은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이 보유하고 있지만, 산업 활용도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2일 농진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밀크시슬은 씨앗 속 실리마린 성분이 간을 보호한다고 알려졌다. 이 실리마린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간세포에 대한 보호와 해독 작용을 한다. 
 
농진청은 2017년 토종 엉겅퀴와 흰민들레 추출물이 간기능과 위염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농진청은 해당 관련 기술을 특허로 등록하고, 국내 식품업체 6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건강기능식품 상위 품목에서 밀크시슬은 홍삼, 개별인정제품, 비타민 및 무기질, 프로바이오틱스에 이어 부동의 5위를 지키고 있다. 판매액도 꾸준히 상위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밀크시슬 제품은 2016년 1090억원, 2017년 1041억원 등 꾸준히 1000억원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밀크시슬 시장에서 80% 이상은 수입 원료를 사용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수입산이 대부분인 밀크시슬 시장을 국산 원료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농진청은 밀크시슬을 대체할 토종 엉겅퀴에 대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한약진흥재단은 밀크시슬 국산화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밀크시슬의 고소득 재배기술 개발 및 기계화 수확 △채종(씨추출)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엉컹퀴 관련 기술이 국내에 있음에도 제약사와 식품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서다. 지속적인 국책연구기관의 홍보가 부족했던 점도 한몫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원료를 국산 혹은 수입산을 선택하는 것은 각 업체의 시장 분석에 따른 것”이라며 "더군다나 프로폴리스와 토종 엉겅퀴 등 국산 기술과 원료에 대한 정보조차 모르는 제약사가 적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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