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본관에서는 ‘세마포어 지리산’’(2019), ‘설악산’(2019), ‘한’(2019) 등 우리나라의 강산 이름을 붙인 대형 회화 연작을 선보인다. 실크스크린, 에칭 등 다양한 판화 작품과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부 출품했던 청동 조각 연작도 포함됐다. 학고재청담에서는 회화 연작 ‘덧없는’ 15점을 전시한다.
안드레이스 에릭슨은 2000년대 초부터 스웨덴 북부 시네쿨레 산에 머물면서 작업하면서 회화를 넘어 조각, 판화, 직조, 종이 작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학고재 본관에 전시한 22점의 동판화 연작 ‘러비아’(2016)에서는 꿀을 섞은 산을 동판 위에 붓고 러비아 전기 선풍기를 이용해 건조한 뒤 그 흔적을 부식시켜 흑백의 형상이 다양한 명도로 드러난다.
안드레아스 에릭슨의 추상화는 자연 풍경의 색채와 형태를 참조하면서도 실제 풍경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세마포어’ 연작은 모두 하나의 드로잉에서 시작해 같은 크기와 형식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