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의 저력이 펀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했음에도 북미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는 괜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미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는 저마다 21.69%, 26.70%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각각 국가별 펀드 수익률 1·2위를 다툰다.
북·미주식펀드도 5년 수익률 56.62%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좋은 수익을 냈다.
올해 중국 주식 펀드에 투자했다면 최대 70%까지 돈을 불릴 수 있었다. 미레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펀드’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각각 70%를 넘었다.
북미 주식펀드는 미레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펀드’가 올해 들어 수익률 33.48%를 보였다.
다만, 높은 수익률에도 자금이탈이 있었다. 올해 들어 중국 주식형에서는 8208억원이 빠져나갔다. 북미 주식형에서도 2027억원이 유출됐다.
이처럼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 악재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북미, 중국 시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부양여력이 많이 남아있다”며 “중국증시에 투자비중 높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언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신중한 태도로 방어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은 무역분쟁에 실질적인 매출 타격까지 입고 있다”며 “향후 중국사업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