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가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게 두려운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0∼30군데를 압수 수색을 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소탕하듯이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전날(5일)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이 있는 동양대를 검찰이 압수 수색을 하기 이전에 컴퓨터와 자료를 외부로 반출한 정황이 알려진 과정과 관련해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정 교수가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사무실 PC 사용이 필요했다. 당시 언론의 과열된 취재로 학교 출근이 어려워 제 PC를 가져오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음에도 언론 보도에는 PC의 외부 반출 사실만 강조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청문회 앞두고 후보자 가족을 죽이려고 (정 교수가) 컴퓨터를 가져갔다고 언론에 흘린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조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생기부) 유출 같은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일 '공익 제보'라고 출처를 밝힌 뒤 조 후보자 딸 조모 씨의 한영외고 재학시절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영어성적을 공개하며 조 씨의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조 씨의 생기부 유출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언급하면서 "조 씨의 (입학의혹 관련) 수사에는 특수부 검사 수십 명이 동원됐는데 (생기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장관이 지시하기 전까지 (검찰은) 가만히 있는 것은 범죄에 눈 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수사에 대한 검찰의 태도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논두렁 시계 사건'에 비유하며 "검찰이 수사를 하다가 성과가 없고 자기들의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질 때 하는 게 언론 플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논두렁 시계 사건'이 몇 개의 진술을 (검찰에) 유리한 쪽으로만 조합해 (언론에) 흘린 건데, (검찰의 태도를) 딱 보니 '검찰의 악습이 또 시작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일반적 수사인지, 검찰이 자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나"라면서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줄이겠다는 사법 개혁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엄정 비판했다. 동시에 "검찰이 법무부 장관을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까지 했다.
이 관계자는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은 오늘 청문회에서 모두 소명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한 전날 조 후보자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의혹과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표창장을 주라고 추천한 교수를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일부 언론에 언급한 데 대해 검찰이 반발한 것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같은 날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청와대의 수사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것은 수사개입이 아니다"라면서 "(수사개입이)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러한 메시지를 낸 것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