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캄믕 보라치트 라오스 영부인과 대통령궁에서 환담했다.
한정우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환담은 한·라오스 영부인 간 최초의 환담"이며 "특히 캄믕 여사는 이번 순방 기간 김 여사의 전체 일정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캄믕 여사는 "라오스에서는 루앙 프라방, 왓푸 유적에 이어 항아리 평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항아리 평원에 같이 갔으면 좋았겠다"며 "캄믕 영부인과 라오스의 국가적인 유산인 탓루앙 사원에 함께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또 "라오스에서 한국의 비자면제 조치를 30일로 연장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캄믕 영부인이 "다음에도 라오스를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와 캄믕 여사는 환담 이후 탓루앙 사원을 방문, 함께 신발을 벗고 제단 앞에 서서 헌화와 기도를 했다.
탓루앙은 '위대한 불탑'이라는 뜻으로 라오스 국가문장, 지폐에도 사용되는 라오스의 가장 큰 불교 상징물이다.
김 여사는 탓루앙 탑을 돌며 "한국과 라오스 국민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고 캄믕 영부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초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일 탁발 공양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립아동병원은 한국 정부의 무상원조로 지난 2011년 건립된 라오스 수도 내 유일한 아동전문병원이다.
김 여사는 환자 아동들과 의료진에게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라면서 "라오스의 모든 어린이가 아픔과 고통 없이 밝게 자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헌신적 의료봉사활동으로 '아시아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던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배우자 레이코 여사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양국을 이어진 인연의 하나가 '이종욱 펠로우십'"이라며 "서울대학교 의료진이 2008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라오스 의료진을 초청했고, 그 후로 전 세계에서는 840명의 의료진이, 라오스에서는 159명의 의료진이 한국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레이코 여사는 "남편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아직도 함께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가고자 했던 길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이어서 걸어주셔서 든든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