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은 지난해 대한민국과 러시아 극동지역간의 교역액(98억 달러)은 양국 간의 교역액(248억 달러)의 39.5%를 차지하는 등 두 지역 간의 경제협력은 놀라운 속도로 상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중앙정부와 연계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인적·물적 교류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과 교류 과정에서 법률, 행정, 제도의 복잡함 등으로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 주정부 및 관련기관과의 실무회의와 협약을 통해 관련 정보를 기업에 적극 제공하고, 지자체에서 신뢰성 있는 전문 컨설팅 업체와의 매칭을 지원하는 아이디어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북방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각종 교류협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칭 ‘북방진출 기업지원센터’의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며, 러시아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실무협의체 구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에 많이 좋아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간혹 러시아 세관과 우리 기업 사이에 발생하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관세관 파견을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검토를 건의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현재 관세청에서는 우리나라와 교역활동이 활발한 미국과 일본, 중국(홍콩 포함), 태국, 베트남, EU,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12명의 관세관을 파견해 통관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이날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대한민국과 러시아 양국 기업인 간의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작한 포럼이다.
올해는 ‘9브리지(Bridge)+α 전략, 한-러 기업 간 협력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 극동수출투자청이 주최하고 200여명의 양국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어서 이강덕 시장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가 통과하는 요충지로 금과 텅스텐, 석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아무르주의 오를로브 바실리이 주지사를 만나 최근 우주항공 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는 아무르와 포스텍을 비롯한 우수한 R&D기관이 있는 포항시와의 미래지향적인 상호교류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또한, 아무르 지역이 러시아 콩 생산의 50%이상을 수확하는 만큼 포항영일만항의 냉동 창고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유통거점단지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현지 수출기업과 국내 운송·유통기업간의 교류 기회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우스펜스키 알렉세이 사할린주 경제장관을 만나 사할린 지역의 풍부한 수산물을 포항에서 가공해 유통하는 방안이나 사할린 지역에서 양식사업, 부산물 가공 산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두 지역의 수산관계자들의 협력 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이어 만난 파노바 빅토리야 극동연방대학교 부총장과는 포스텍과 바이오, 의료, 연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인적교류를 위한 기관방문, 연수파견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민간 중심의 문화교류 확산을 위해 청소년·대학 간 학술 및 학생 교류, 의료·예술·체육 교류 등 다방면에서 양 지역 간의 인적 교류를 확대해서 경제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