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 및 특성별 측정방법'과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일 밝혔다.
두 국제표준은 국표원이 지원하는 학술연구용역사업과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국제표준안으로 개발됐고 약 5년간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과 측정방법은 그래핀 물질의 물리·화학·전기·광학적 주요 특성을 정의하고 해당 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 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이다.
은나노 입자와 관련해서는 먼저 은나노 물질이 항균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입자의 크기를 규정하고 이후 섬유, 건축자재, 필터 등의 제품에 적용됐을 때 해당 제품의 은나노 입자 분포와 함유량 등을 측정·확인할 수 있도록 표준을 제시한 것이다.
은나노는 은을 나노미터(㎚) 크기로 미세화한 입자다.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며 대전을 방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항균 탈취 기능을 갖춘 가전·섬유제품, 탈취제, 공기청정필터, 페인트 등에 쓰인다.
지금까지 없던 시험 방법을 규정해 은나노 물질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나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성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소재 분야 선진국과 경쟁해 이긴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특히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 국제표준은 일본이 수년 전부터 표준안을 준비해왔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표준안 제안 초기부터 일본과 경쟁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국제표준은 소재 관련 분야의 다른 표준개발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핵심표준으로 향후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노소재에 대한 측정방법을 한국 기술 중심으로 표준화한 만큼 국내 기업이 이 분야 시험·평가 장비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