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와이파이도 가능하죠"...亞넘버원 KT SAT 용인위성센터 가보니

2019-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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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1호 발사 전인 1994년 개국한 국내 최초 위성통신 관제센터

우주 공간 내 위성의 궤도, 자세 조정 및 연료 수명 5~6년 늘리기도

몽골, 필리핀, 남중국해, 인도차이나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성장 가도

아시아나와 비행기 내 인터넷 제공 기술 IFC 도입 시범 서비스 진행

태평양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다. 독도부터 남극 세종기지까지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곳들도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육상과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닿지않는 지역의 한계도 위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국내 최초 위성센터의 모습은 어떠할까?

지난 30일 대한민국 최초 위성의 역사를 연 KT SAT 용인위성센터를 찾았다. KT의 자회사 KT SAT이 관리하는 용인 위성센터는 1995년에 발사된 무궁화 위성 1호의 안전과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위해 1994년 11월 개국됐다.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개국 이후 일반 시민들에게는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기원 KT SAT 용인 위성센터장이 위성과 연결된 안테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도착 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관제센터 바깥에 자리한 아프리카 바오밥 나무와 견줄만한 크기의 대형 안테나들이었다. 이 대형 안테나들은 위성이 전달한 전파를 수집해 최대한 증폭시켜 고퀄리티 통신 품질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이날 이기원 KT SAT 용인위성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No.1 허브국으로 도약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위성 사업의 전초기지로서 글로벌 고객이 인정하는 위성센터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부터 드러냈다.

용인 위성센터 관계자들의 핵심 업무는 위성의 자세, 궤도, 상태 등을 24시간 365일 감시하는 ‘위성체운용’과 원활한 ‘위성통신망관리’다. 쉽게 말해 우주 공간에서 위성 간 충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위성의 궤도를 조정하거나,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위성의 수명 연장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첫 민간인 방문자라는 긴장감 속에 들어선 관제센터는 고요했다. 우주 공간을 떠도는 위성을 관리하는 지상 우주조종사들의 움직임은 침착했다. 화면 속에는 정자로 뻗은 선들이 가득했다. 이 선들은 위성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용인 위성센터는 위성의 궤도·자세를 조정하는 위성관제팀, 글로벌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GNOC, 관제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위성기술팀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위성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KT SAT 용인 위성센터가 관리하는 위성은 5호, 5A호, 6호, 7호, 코리아셋(KOREASAT) 8호 총 5기다.

위성은 지구 공전 시 태양, 달 등 다양한 외력으로 상하좌우로 위치가 변할 수 있다. 위성이 기존 궤도에서 1도만 벗어나도 전파가 엉뚱한 국가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제센터에서는 연료(N2H4, 니트로하이드라진)와 추력기(Thruster)를 이용해 위성을 원위치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다. 추력기는 연료를 폭발시켜 분사하면서 반작용 힘을 만들어 내는 기기다.

 

KT SAT 용인 위성센터 위성체 운용 전문가들이 우주에 있는 위성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KT]


위성의 자세 유지를 위해 ‘반작용 휠(Reaction Wheel)’을 이용해 감속과 가속을 통해 충돌이 예상되는 다른 위성을 피하기도 한다. 위성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효율적 연료 관리도 중점을 두고 있다. KT SAT 용인위성센터에서는 무궁화 위성 7호의 경우 설계 수명인 15년보다 5~6년 더 연장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샛가드(SATGUARD)'라는 위성 통신 간섭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간섭원 분석 기간을 수분 내로 단축시켰다. 올 하반기 완성되는 '지오로케이션(GEOLOCATION)' 시스템은 간섭원의 위치를 반경 수km 이내로 탐지하는 게 가능하다.

KT SAT은 재난 발생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대전에도 백업 위성센터를 두고 있다.

차민석 KT SAT 대리는 "15년 후의 충돌 데이터까지 예측해 궤도를 조정하고, 회피하는 게 가능하다"며 "신호를 즉각적으로 분석해 간섭원인을 추적하는 등 중계기 신뢰도는 100%"라고 자부했다.

최근 KT SAT은 글로벌 위성사업자로 성장해가고 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남중국해, 벵골만, 아라비아해까지 커버하는 등 동아시아권 고객사를 확보해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 MVSAT,(해양인터넷), IFC(비행기 내 인터넷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KT SAT은 국내 항공기에 IFC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KT SAT은 아시아나와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KT SAT은 올해 용인위성센터 개국 25주년을 맞아 위성통신의 역사를 알리고,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오는 9월 3일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관 ‘샛토리움(SATORIUM)’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원식 KT SAT 대표이사는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대비해 미래 성장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작년 보다 24% 성장한 17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KT SAT은 올해 용인위성센터 개국 25주년을 맞아 오는 9월 3일부터 홍보관 ‘샛토리움(SATORIUM)’ 오픈한다. 국내∙외 주요 고객들과 위성 통신이 필요한 정부부처 관계자 대상의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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