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및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주사령부 창설을 선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프랑스도 우주군 대열의 동참을 선언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주군사령부 창설을 선포한 바 있다.
AP통신 등 주요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 우주 사령부를 창설했다"며 "오늘은 획기적인 날이다. 미국의 국가안보와 국방에서 우주의 중심성을 인식하는 날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주사령부는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5년 미사일 방어와 감시 노력을 통합하기 위해 공군에 의해 처음 창설됐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와의 전쟁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우주사령부는 2002년 통합전략사령부로 합쳐졌다.
지난달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우주군과 우주사령부 창설을 강하게 지지해왔다. 우선 국방부 산하에 설치된 우주사령부는 우주에서 국가안보 작전을 통합하고 지휘하는 임무를 맡으며, 민간인뿐만 아니라 병력까지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우주사령부가 세계 각국의 경쟁속에 우주에서의 우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또 통신, 정보, 항법, 조기 미사일 탐지 및 경보 등 뛰어난 우주능력을 운용해 전투력을 제공하는 등 미국의 우주전쟁 구조를 향상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를 대표하는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사령부 수준을 넘어 별도의 독립적 군(軍인) 우주군 창설을 줄곧 주장해 왔지만 아직 이 단계까진 이르지 못했다.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등 5군에 이어 6번째 군대를 창설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해서다.
AP통신은 의회 상원과 하원 일부 의원들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우주군 창설을 승인하는 쪽으로 서서히 움직여 왔으며 8월 휴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타협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