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 데이)을 하루 앞둔 이날 군 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우주에서의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오는 9월까지 우주군사령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우주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프랑스도 우주 군창설을 선언하며 이 대열에 뛰어든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제안하고 내가 승인한 이 새로운 우주·군사 정책에 따라 프랑스는 우주에서의 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주 방어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우주군 창설에 필요한 예산 규모 등 세부 내용은 파를리 장관이 조만간 공개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는 우주의 군사적 활용 가치를 인식하고 우주 활동 능력을 끌어올리고자 올해부터 2025년까지 36억유로(약 4조7791억원)의 국방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이 같은 우주군 창설은 우주 상황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강화시킬 것이고, 능동적인 감시를 포함해 위성을 더 잘 보호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지난 3월 우주군 창설 입법안이 의회에 제출된 상태다. 미국은 우주군 창설·운영에 향후 5년간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프랑스령 가이아나의 쿠루(Kourou)에 있는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이 프랑스가 창설하고자하는 우주방위사령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