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29일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후 첫 외교부 국장급 협의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한 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 당국 간 국장급 협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외교부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오는 2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접견하고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양측이 만나는 것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한 이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김 국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 측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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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일본 측의 입장이 어떠할지도 관심사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 한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방침을 철회할 경우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측 수출규제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은 한국 산업통상부의 대화·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지만, 한일 외교 당국은 꾸준히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채널간 협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한일 양국간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했을 뿐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가나스기 국장은 김 국장과 접견 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과 가나스기 국장은 지난 2일 태국 방콕 ARF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의 등에서 협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