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주요 그룹 상반기 투자 11조원 줄였다

2019-08-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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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주요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액이 1년 전보다 무려 11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 SK, LG가 투자를 대폭 감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계열사 중 보고서를 제출한 353곳의 올 상반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총 36조8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0%(11조33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투자액이 대폭 감소한 것은 최근 몇년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부은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전반적인 투자 위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 15조5443억원에서 올해 9조2893억원으로, 40.2% 줄었다. SK 또한 10조5632억원에서 8조3372억원으로 21.1%, LG는 7조4291억원에서 5조3215원으로 28.4% 감소했다. 세 그룹의 감소액 합계만 10조5886억원으로, 59개 대기업집단 전체의 96%를 차지한다.

이밖에 에쓰오일(7205억원·65.9%), 현대중공업(2597억원·33.8%), 코오롱(1242억원·60.0%), 롯데(1162억원·13.4%), 현대자동차(1041억원·3.1%) 등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5조9912억원·42.3%), SK하이닉스(2조5473억원·31.6%), LG디스플레이(1조9542억원·55.6%) 등 지난해 국내 투자를 이끌었던 3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투자 감소 '톱3'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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