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서 또 러시아 재합류 거론...'G6'는 모두 반대

2019-08-26 08:09
  • 글자크기 설정

유럽 각국 '크림반도 문제 해결해야 가능' 입장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러시아를 G7에 다시 합류시키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각)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첫날 정상 만찬 자리에서 G8 복귀 문제를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G7 정상들은 러시아와 협력을 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러시아를 G7으로 받아들여 G8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시리아 문제 등에 있어서 러시아가 핵심적인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G7에 합류시키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럽 관계자는 "러시아 복귀 문제를 두고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인 G7에 러시아 대통령을 다시 합류시키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만은 그런 점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G7 정상회의에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7개국이 참여한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91년 준회원 격으로 참여했다가 1997년 제23차 G7 정상회담에 정식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일방적으로 합병한 뒤 G7 정상들은 러시아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G7 정상회의 복귀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G7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의 재합류를 주장했다가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재합류하기 이전에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G8 체제로 다시 통합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해결하지 않은 채 G8 협의체로 돌아온다면 이는 잘못을 저지른 자가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도래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