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가 개막한 이날 비아리츠 주변에는 반(反)자본주의 시위대뿐 아니라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대, 바스크 분리주의자 등 다양한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프랑스 경찰 추산으로 9000여명(주최 측 추산 1만5000천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비아리츠 인근 엉데에서 국경을 넘어 스페인 이룬 쪽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자본주의·신자유주의 반대, 성 소수자 인권 보호, 기후변화 즉각 대응, 직접민주주의 확대 등 각 단체의 입장을 주장했다.
비아리츠의 옆 도시인 바욘 등지에서는 집회 승인을 받지 않은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G7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시위를 조직한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지의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프랑스·스페인 정부와의 협상 끝에 프랑스에서는 비아리츠에서 30여㎞ 떨어진 엉데에서, 스페인에서는 프랑스 접경 쪽 이룬에서 일주일 전부터 캠프를 차리고 대규모 시위를 준비해왔다.
현지 행정당국은 구금된 사람들이 발사체를 던지거나 얼굴을 가린 혐의, 또는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물체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인한 부상자가 보고되진 않았다고 현지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현재 G7회담 장소인 비아리츠의 해변의 '그랑 플라주' 일원과 인근 지역에는 경찰관 1만3000여명이 증원 배치됐다.
프랑스 정부는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인 비아리츠 근해에는 해군 소속 전투함도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경찰을 보조할 군 병력도 비아리츠를 둘러싼 바욘 등 인근 지역에 집중적으로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G7 블로타쿠'와 '인다르 벨챠' 등 무정부주의 성향 단체와 '블랙 블록' 등 극좌 성향 급진 청년단체들이 기습 과격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