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비아리츠로 출발하기 직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를 겨냥한 보복관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프랑스가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계 'IT 공룡'들을 포함한 글로벌 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산 와인을 겨냥한 보복관세를 거론한 바 있으며, 이번에 이 같은 입장을 다시한번 밝힌 것이다.
이에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G7 정상회의 공식 개막에 앞서 비아리츠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EU는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자신의 목표는 "모든 우리 협력국들에 무역 긴장은 모두에게 나쁘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긴장을 완화하고 무역 전쟁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연출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미·중 무역 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비아리츠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매우 우려된다. 영국이 여기에 연루될 위험이 있다"면서 "나는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G20 공식 개막전 오찬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도착한 뒤, 한 호텔 테라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던 업무 오찬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회동에서 프랑스의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와 그에 따른 미국의 프랑스산 와인 보복관세 구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