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는 '국제 위기'라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G7 정상회담은 24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아마존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산소와 생물 다양성의 주요 원천이 더 심하게 손상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당사국이 불참하는 G7 회담에서 아마존 문제를 논의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견에 대해서는 식민지 시대의 정서를 보여준다고 정면 비판했다. 서방 국가들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지적하며 지원예산 집행을 동결하자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을 공약으로 내건 뒤 집권에 성공했다. 2년 연속 감소했던 브라질의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세로 돌아선 데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한 브라질 정부의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브라질의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7만3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3만9759건)의 두 배에 달한다. INPE는 올해 산불 발생 빈도가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기상학자 등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대형화 배경으로 꼽고 있지만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관련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