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가계' 비소비지출로 月102만원 쓴다

2019-08-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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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3% 증가한 102만200원으로 집계됐다. [자료=통계청]

가계소득은 찔끔 늘어난 반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비소비지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금리가 상승했고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3% 증가한 102만200원으로 집계됐다.

비소비지출은 한마디로 소비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가계 지출을 뜻한다. 세금을 비롯해 △보험료 △대출 이자 △경조사비 △헌금 등이 대표적이다. 비소비지출 금액은 2017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전년 대비 늘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항목별로는 이자 비용이 11만5700원으로 1년 전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 비용은 항목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대비 금리가 상승하고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밖에 경상조세가 10.7% 증가한 17만3000원, 연금 납부는 7.8% 늘어난 15만6700원, 사회보험은 7.3% 늘어난 16만7300원이었다. 부모님 용돈과 경조사비 등을 포함한 가구 간 이전 지출은 27만6000원으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분위별로는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비소비지출이 6.2% 증가한 17만4500원, 4분위는 120.9% 늘어난 121만3100원이었다. 3분위와 2분위 비소비지출은 각각 8.6%, 11.8% 증가한 85만7600원, 57만86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1분위도 비소비지출이 27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소득보다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가처분소득도 영향을 받았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한 104만94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지만 비소비지출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2∼5분위에서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 대비 0.6∼1.8%포인트 낮았다.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단위로 배분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보면 1∼3분위에서는 자식으로부터 받는 용돈 등으로 구성된 사적이전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월평균 사적이전소득은 1년 전보다 7.0% 줄어든 9만200원이었다. 2분위는 7만700원으로 23.8% 감소했고 3분위는 9만2500원으로 12.2% 줄었다. 반면 4분위 사적이전소득이 지난해보다 33.6% 늘어난 월 16만1500원으로 가장 많았고 5분위에서도 4.5% 증가한 13만700원이었다.

공적이전소득은 5분위 증가율이 40.5%로 가장 크고 1분위가 33.5%로 그 뒤를 이었다. 1·2분위에서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5분위는 공무원 연금 등이 공적이전소득 증가세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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