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3% 증가한 102만200원으로 집계됐다.
비소비지출은 한마디로 소비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가계 지출을 뜻한다. 세금을 비롯해 △보험료 △대출 이자 △경조사비 △헌금 등이 대표적이다. 비소비지출 금액은 2017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전년 대비 늘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항목별로는 이자 비용이 11만5700원으로 1년 전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 비용은 항목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대비 금리가 상승하고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밖에 경상조세가 10.7% 증가한 17만3000원, 연금 납부는 7.8% 늘어난 15만6700원, 사회보험은 7.3% 늘어난 16만7300원이었다. 부모님 용돈과 경조사비 등을 포함한 가구 간 이전 지출은 27만6000원으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분위별로는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비소비지출이 6.2% 증가한 17만4500원, 4분위는 120.9% 늘어난 121만3100원이었다. 3분위와 2분위 비소비지출은 각각 8.6%, 11.8% 증가한 85만7600원, 57만86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1분위도 비소비지출이 27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소득보다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가처분소득도 영향을 받았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한 104만94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지만 비소비지출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2∼5분위에서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 대비 0.6∼1.8%포인트 낮았다.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단위로 배분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보면 1∼3분위에서는 자식으로부터 받는 용돈 등으로 구성된 사적이전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월평균 사적이전소득은 1년 전보다 7.0% 줄어든 9만200원이었다. 2분위는 7만700원으로 23.8% 감소했고 3분위는 9만2500원으로 12.2% 줄었다. 반면 4분위 사적이전소득이 지난해보다 33.6% 늘어난 월 16만1500원으로 가장 많았고 5분위에서도 4.5% 증가한 13만700원이었다.
공적이전소득은 5분위 증가율이 40.5%로 가장 크고 1분위가 33.5%로 그 뒤를 이었다. 1·2분위에서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5분위는 공무원 연금 등이 공적이전소득 증가세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