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서 중국산 OLED로 갈아타나..."BOE와 최종 조율중"

2019-08-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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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보도...품질·성능 시험 거쳐 연말 최종 판단 예정

애플이 아이폰의 핵심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를 삼성전자에서 중국 기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최대 패널 제조기업 BOE와 OLED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해 최종 조율하고 있다. 중국산 OLED를 쓰면 삼성보다 20%가량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BOE 제품에 대한 품질·성능 시험을 거치고 연말까지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상위 기종인 아이폰XS, 아이폰XS플러스 등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데, 대부분은 삼성 디스플레이로부터 일부는 LG 디스플레이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OLED 패널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무려 96%다. 하지만 애플이 BOE로부터 OLED를 공급받게 되면 삼성과 LG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 부품업계 판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다만 전체 조달량에서 BOE의 OLED 패널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또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나 LG 디스플레이가 아예 공급업체에서 배제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신문이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신문은 애플이 비용 절감을 가속화해 최근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비용 절감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미국이 중국 수입 제품 3250억 달러(약 391조1375억원)에 대해 관세 25% 부과 카드(4차)를 꺼낸 이후 9월1일 10% 부과를 예고했으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휴대폰, 노트북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15일로 미뤘다.

오는 12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아이폰 수요가 600만~800만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설상가상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5%(2위)에서 올해 2분기 화웨이에 밀려 10%(3위)까지 하락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애플의 조달망 변경에는 10% 관세에 상당하는 비용을 상쇄하려는 의도와 함께, 삼성에 납품 가격을 낮출 것을 촉구하는 효과도 노리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되면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 중국 기업의 제품 조달을 금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리스크도 있을 전망이다. 또 BOE의 대주주가 베이징시 정부계 조직인 만큼,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BOE는 정부로부터 순이익의 약 6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았고, 애플에 OLED를 공급하는 몐양 공장 투자액 약 7000억엔 중 90%는 중국 공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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