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지난달 17일(이하 한국시각) 유럽연합(EU) 새 집행위원장으로 독일 국방장관인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60)을 선출했다. 5년 임기의 EU 집행위원장은 EU 행정부 수반으로, 여성이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리 천장을 깨려는 여성들의 노력은 마침내 축구판에서도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지난 15일은 세계 축구 역사상 획기적인 날이었다.
잉글랜드 명문 클럽 리버풀과 첼시가 각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맞붙은 수퍼컵 경기. 주심 스테파니 프리파르(35․프랑스)와 부심 마누엘라 니콜라시(이탈리아), 미셸 오닐(아일랜드) 등 이 경기의 심판관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는 UEFA 주관대회 최초의 일이었다.
한국에도 같은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4월 창단한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소속의 BNK 여자농구단은 유영주 감독(48)과 양지희(35), 최윤아(34) 코치를 선임했다. 감독뿐 아니라 코치진이 모두 여성으로 꾸려진 건 국내 스포츠 전종목 통틀어 처음이다.
하지만 여전히 스포츠계의 여성 차별은 심하다. 축구 분데스리가에서의 여성 심판은 2017년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독일)가 처음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여성 심판이 아직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1972년 1월 버니스 제라(미국)가 잠시 등장했을 뿐이다.
미 프로농구 NBA에서는 1997년 10월 바이올렛 파머(미국)가, 미 프로풋볼리그 NFL에서는 세라 토머스(미국)가 2015년 4월 각각 장벽을 뚫고 심판으로 데뷔했다.
한국에서는 여자 프로농구, 프로배구, 핸드볼 등 여자 종목에서도 대부분 감독은 남성이고 여성은 코치 1,2명이 감독을 보좌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래서 ‘여성 파워’의 BNK 여자농구단은 스포츠계의 열렬한 성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 오는 10월 19일 개막되는 WKBL 2019~2020 시즌이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휘슬을 부는데 남녀 구분이 필요있나?”라고 결기를 세우는 분데스리가 슈타인하우스의 당찬 포부처럼 선수를 지도하는데 남녀 구분이 있을수 없다. 여성 스포츠계에 제2, 제3의 BNK 여자농구단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