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그린란드가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백악관 고위인사가 트럼프의 매입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이라며 "덴마크는 미국의 동맹이고 그린란드는 전략적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매입에 대해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 검토해보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측근들은 트럼프가 몇 차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로 그린란드를 사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하고, 그린란드에 매장된 자원과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해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그린란드 정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파는 것이 아니다(Not for sale)"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17일 트위터에 "그것은 만우절 장난이 틀림없다. 완전히 철이 지난"이라는 글을 올렸다. 극우 성향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도 "만약 그가 이 아이디어를 정말로 고려하고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를 풍자하고 비난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트윗 등 각종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10년 뒤 그린란드'라는 문구와 함께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황금색 트럼프타워가 들어선 합성사진이 수만 건 공유됐다.
싱크탱크 북극연구소 빅토리아 허먼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덴마크에서 그린란드를 산다는 개념은 구시대적이고 식민주의적 관점에 기반한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그린란드와 경제협력을 증대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올 여름에 그린란드 역사 공부를 좀 하고 덴마크가 아니라 그린란드에 요청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