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홍콩시위...'ATM 비우기' 운동까지

2019-08-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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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금융시스템 마비 시도...뱅크런 자극"

홍콩 은행들 "현금 보유 충분해…유사시 비상 대응"

홍콩시위가 날로 격화되면서 이제는 자동현금인출기(ATM)를 텅텅 비우자는 운동까지 등장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 인터넷에서는 현금을 대량으로 인출해 ATM을 텅텅 비게 하자는 글이 퍼지고 있다.

SCMP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진영이 자동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대량으로 인출해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려는 '뱅크런'(Bank Run)을 본격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 중 일부는 최근 들어 공항, 전철 등 홍콩의 인프라 시설을 마비시킴으로써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홍콩 안팎에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SCMP는 "이런 행동은 공항을 점거해 이틀간 1000여편의 항공편을 취소시키고, 주요 전철역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등 홍콩의 인프라 시설 운영에 지장을 주려는 시도와 관련되어 있다"고 전했다.

현금 대량 인출에 관한 불안감이 커지자 홍콩 은행들은 당면한 위기 상황은 없다면서 대응에 나섰다.

홍콩 최대 은행인 홍콩상하이(HSBC) 은행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과 부드러운 홍콩의 금융 시스템 운영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DBS, OCBC 등 다른 은행들도 만일의 사태에는 비상 계획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ATM을 통한 현금 인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현금자동인출기(ATM)[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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