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시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와 관련해 행복하고 더 나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올린 트윗 내용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에서 "나는 시 주석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인민들의 존경을 받는 훌륭한 리더이자 '어려운 상황(tough business)'도 잘 해결하는 사람"이라며 "시 주석이 빠르고 인도적으로 홍콩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면 할 수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만남(Personal meeting)?"이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홍콩 사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3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홍콩 접경에 군대를 파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중국의 무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시위 진압을 위한 중국군의 홍콩 접경 집결로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번질 수 있는 우려가 나오는데도 중국에 경고음을 내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 보루'인 미국 대통령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시 주석과의 '개인적 회동'을 제안했다는 언론의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트윗이 나온 이후 홍콩 사태를 인도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촉구하고 나섰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3개월째 장기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면서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면서 무역갈등 해소보다 홍콩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CNBC 등 외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홍콩 시위 사태의 인도적 해결과 연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