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제약사들이 1조 클럽 가입 굳히기에 들어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업체는 여름 휴가기간 동안 멈췄던 생산설비 가동과 동시에 영업망 재정비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유한양행은 올해도 매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먼저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신규 사업 인건비, 광고선전비 등이 일시에 몰리면서 감소한 실적은 하반기에 회복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3분기부터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 수출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Lazertinib)’,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원 규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금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GC녹십자도 상반기 매출 60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을 향한 청신호가 켜졌다.
GC녹십자는 상반기 매출 상승을 이끌었던 남반구(남아메리카·오세아니아 등) 독감 백신 수출, 혈액제제 알부민의 중국 수출 호조 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혈액제제는 혈액 성분의 소실이나 체액 결실을 보충하기 위한 수혈용 및 체액 성분 보급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GC녹십자의 효자 품목이다.
한미약품 역시 전반기 매출이 호조를 띠며 2년 연속 1조원 클럽 가입에 기대감이 높다. 한미약품은 올해 글로벌 제약사 릴리와 얀센과 맺은 기술수출 취소라는 악재를 연이어 겪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를 R&D에 투자한 기초 체력과 이를 통한 아모잘탄패밀리, 구구탐스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지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대웅제약은 올해 타이틀 유지가 유력하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전문의약품 처방 실적이 크게 올랐다. 특히 미국 시장에 내놓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수출이 본격화 되면 매출 상승을 크게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근당은 상반기에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1조원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종근당은 준비 중인 신약 R&D 부문과 현재 매출원이 수익을 만들어내면서 하반기 1조원 클럽 입성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바이오 의약품 프로젝트 CKD-11101(빈혈) 등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제약사들은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이 많이 나오는 하반기 시장에서 크게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