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역사탐방 강추] 산청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2019-08-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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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우 곽종석 기리는 이동서당 탐방, 유림독립기념관서 ‘파리장서’ 확인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전경 [산청군 제공]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꼽히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에는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독립의 당위성을 주창한 ‘파리장서운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유림독립기념관이 있다.

유림독립기념관 입구로 들어서면 2674자에 달하는 파리장서를 그대로 본뜬 동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에는 이 파리장서를 한글로 풀이해 둬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파리장서는 3.1운동이 전개된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호소한 독립청원서다.
면우 곽종석 선생 등 전국 각지의 유림대표 137명이 서명했다. 이 글의 마지막은 “차라리 목을 함께 모아 죽음으로 나아갈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며 끝맺는다.

지금의 남사예담촌인 단성면 사월리에서 태어난 면우 곽종석 선생은 파리장서에 연서한 137명의 유림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독립운동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유림독립기념관 내 전시실에서는 파리장서 운동이 전개된 모습과 당시 선비의 고장 산청의 모습, 독립투사로 활동한 유림 159인(파리장서 서명 137인, 2차 유림단의거 22인)의 이름판을 확인할 수 있다. 

유림독립기념관 건물 왼편에는 면우 선생의 생가터에 ‘이동서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동서당은 유림과 마을사람들이 일제에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곽종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다. ‘일직문(一直門)’이라는 현판을 통해 곧은 기개로 일제의 압력에도 올바른 방향으로 걸었던 그들의 마음가짐을 느껴볼 수 있다.

유림독립기념관을 나와 동편으로 향하면 평생을 국악과 민속음악 전승에 바친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을 만난다. 기산 박헌봉 선생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거의 사라진 것이나 다름 없던 국악과 민속악, 판소리 등 우리민족의 음악을 부흥하고 근대 국악의 이론을 정립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 물심을 다한 인물이다.

기산국악당은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국악인들의 열정 넘치는 토요상설공연도 열리고 있다. 하반기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11월2일까지(추석연휴 제외)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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