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 의원은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그간 대안정치 측은 당 지지율 하락과 사당화 책임을 지고 정동영 대표의 퇴진을 주장해왔다. 이에 정 대표는 명분 없는 퇴진 선동이라며 대안정치 측에 맞서 왔다. 특히 최고위원회를 불참하고 당무에 참여하지 않는 점을 들어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평화당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대안정치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홍성문 대변인은 “철새 이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아 선거철이 다가오는 모양”이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신의 부귀영화만 쫓는 더러운 인간들”이라고 했다.
반면,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는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게 된 마음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이라 받아들이며 거부했다”며 “당을 살려보자는 것이지 이것이 무슨 당권 투쟁이느냐”고 정 대표를 비판했다.
당장 대안정치가 탈당 움직임을 보이면서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16명의 의원 중 10명이 당을 떠날 예정이다.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9명은 탈당계를 제출하고 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장정숙 의원은 당직사퇴서를 제출한다.
김경진 의원은 대안정치에 합류하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립성향으로 불리며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중재해온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정 대표와 박주현 의원만 평화당에 남게 된다. 박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어 사실상 정 대표 ‘1인 정당 체제’가 되는 셈이다.
한편, 12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총선 비전과 정계개편 내용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주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안정치가 같은 날 집단탈당 선언을 예고하면서 발표를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