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 '제2신항' 건설 고시…2040년까지 13조6천억 쏟아진다

제2신항 조감도. [사진=경남도 제공]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대 들어서는 '제2신항'(Pusan New Port)에 2040년까지 13조6000억원이 투자된다. 

향후 20년간 재정 5조2000억, 민자 8조4000으로 20피트(약6m) 길이 컨테이너 2만5000개를 실을 수 있는 2만5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메가포트(Mega-Port)로 육성해 물동량 기준 세계 3위 항만으로 키운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제2신항을 포함한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을 고시했다. 이 계획은 지난 1997년 최초 고시 이후 20년 만이다.

앞서 경남도와 부산시는 지난 5월 제2신항 입지와 관련, '부산항 미래비전 실천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가 경남에 제2신항 입지를 양보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연료주입) 터미널은 부산 가덕도 인근 부산신항만 남컨테이너부두 옆에 설치키로 했다.

정부는 경남도와 부산시의 이같은 협약을 바탕으로 2040년까지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해 재정 16조819억 원, 민자 25조7734억 원 등 총 41조855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남 진해에 조성되는 부산항 제2신항에는 13조5503억 원(전국대비 32.4%) 투자될 예정이다. 이는 경남이 유치한 국책사업 중 예산 규모로 최대다.

제2신항에는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스마트 항만 개념도 도입된다. 자동화된 항만장비와 5G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 공유와 활용으로 항만 내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현하게 된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신항 터미널(2-4, 2-5, 2-6단계)에도 차후 항만 자동화 도입에 필요한 부지 규모, 장치장 배치 등을 적용하여 향후 자동화 전환이 탄력적으로 가능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항만 내 미세먼지‧분진‧소음 등으로 인한 인근지역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설치해 선박 정박 중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한다. 항만경계에 수림대 형태의 완충지대인 에코존(Eco-Zone)과 도민들을 위한 해양문화공간도 조성된다.

제2신항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 유발효과(한국해양수산개발원)는 생산 28조4758억원, 부가가치 22조1788억원, 고용 17만8222명으로 추산된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경남 지역 건설업체 참여에 따른 건설업 직업 효과도 약 5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국가산단과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소재한 제조업체들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까지 더해져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섭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제2신항 개발계획 확정으로 경남이 동북아 물류중심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교두보가 확보된 만큼, 고부가가치 항만물류산업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적의 물류환경을 조성하고, 아울러 항만과 배후도시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