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0일 오후 삼성과 KIA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다. 김한수 삼성 감독 등 코치진, 동료들과 해후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9시즌을 뛰었다. 통산 444경기 28승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ERA) 1.69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KBO 리그 최고 마무리로 활약했다.
이후 일본 한신으로 진출했고, 2년 동안 80세이브를 올렸다. 2015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뒤 토론토와 콜로라도를 거치며 마무리와 불펜으로 16승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콜로라도에서 방출돼 삼성과 연봉 6억 원에 계약했다.
이날 라커룸과 더그아웃을 거쳐 마운드를 밟은 오승환은 "와, 경기장이 참 좋다"며 감탄했다. 오승환은 "(우리 홈 구장은) 시민운동장 기억만 남아서 (새 구장이) 오히려 많이 덥지 않고 괜찮다"고 웃었다.
복귀 기자회견에 나선 오승환은 사과를 먼저 했다. 2014시즌 뒤 마카오에서 4000만 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10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대한 부분이다. 오승환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본인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복귀였다. 오승환은 "시즌 중 갑자기 부상을 당하면서 콜로라도에 도움이 되지 못한 부분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복귀는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2016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국내 복귀할 경우 한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때문에 올 시즌 삼성의 잔여 42경기에 결장하고, 내년에도 30경기에 뛰지 못한다. 오승환은 "그동안 국외 리그에서 뛰어서 이제야 징계를 받는다"며 "더 반성하고,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진심으로 재차 사과한다"고 말했다.
일단 오승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등 재활에 들어간다. 오승환은 "13일에 서울 선수촌병원에서 정밀검진을 할 계획"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몸 상태로 바로 공을 던질 수는 없지만 재활을 더 열심히 해서 내년 4월 말에는 좋은 몸 상태로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내년 성적에 대해서는 "성적을 얘기하기는 어렵고 삼성의 승리를 지키는 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리그 통산 400세이브에서 1개를 남긴 채 복귀했다. 오승환은 "선수 생활이 끝난 게 아니라 아쉬운 부분은 크게 없다"면서 " 내년부터 경기하고 앞으로 세이브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징계가 끝나는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 KBO 리그 공식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