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화웨이 영토문제 놓고 갈등

2019-08-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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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인도연방 직할지 지정에 中 반발

中 "5G 사업에 화웨이 배제 말라" 인도에 경고

중국이 인도와 영토 분쟁 및 화웨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7일 중국 외교부는 인도 정부가 지난 5일 잠무 카슈미르주(州)의 특별자치권을 폐지하고 잠무 카슈미르와 라다크로 분리해 중앙정부가 직접 통치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잠무 카슈미르 동쪽에 있는 라다크가 중국과 맞닿은 곳이기 때문이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인도가 양국 국경 서쪽의 중국 영토를 인도의 행정관할구역으로 포함하는 것을 줄곧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도 정부가 자국법을 일방적으로 개정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아무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도가 국경 문제에 있어서 언행을 신중히 하고 양측이 합의한 관련 협정을 엄격히 준수해 국경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인도는 즉각 발끈했다.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라다크를 중앙정부 직할지로 지정한 것은 국내 문제”라며 중국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인도가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듯 다른 국가도 그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가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라다크의 영유권을 놓고 지난 1962년 무력 충돌을 빚은 적이 있는 양국간 국경분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엔 부탄과 국경선이 만나는 티베트 둥랑(부탄명 도클람, 인도명 도카라)지역에서 양국이 두 달 이상 대치하며 군사 충돌 직전까지 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과 인도는 중국 최대 통신회사인 화웨이 배제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작업에 착수한 인도를 향해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지 말라고 압박을 넣으면서다.

중국 외교부가 최근 비크람 미스리 중국 주재 인도대사를 불러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퇴출시키려는 미국의 조치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인도가 화웨이를 배제하면 중국에 진출한 인도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도가 현지 이동통신사와 함께 착수할 5G 시범 사업엔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6개 기업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인도는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력에도 아직까지 화웨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도 정부 일각과 업계에선 화웨이 참여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는 10월 인도 북부 바라나시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해 비공개 회담을 할 예정이다. 양국간 무역문제와 영토 분쟁 관련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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