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3월과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사무소와 일본 도쿄사무소를 잇따라 폐쇄했으며, 인도 델리사무소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는 2003년 미국 LA에 사무소를 신설했으나, 뉴욕과 뉴저지에 각각 해외법인을 두고 있어 사무소는 정리키로 했다.
1994년 신설한 도쿄사무소 역시 무늬만 사무소 역할을 해왔던 터라 폐쇄를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일본 주재 사무소에 상주하는 주재원 한 명 없이 전화 받는 현지 직원만 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가 있을 때는 본사 직원이 도쿄를 오가며 일을 처리했다. 이 때문에 약 3년 전부터 일본 점포 철수를 검토해왔다. 다만 이번 일본 경제보복과는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가 인도 주재 사무소를 폐쇄하면, 삼성 계열 보험사들은 모두 인도에서 발을 빼게 된다. 삼성생명도 2004년 인도 델리에 사무소 형태로 진출했지만 2015년 철수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시장성이 낮은 해외사무소를 정리하는 대신 글로벌 최대 보험시장으로 꼽히는 영국 로이즈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로이즈 캐노피우스사를 100% 소유한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 전략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계약을 맺었다. 독자적으로 보험사를 설립해 진출하기보다는 현지 보험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로이즈에 진출,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노피우스사는 지난달 미국 암트러스트사의 로이즈 사업 부문 인수 계약을 체결, 2020년에는 업계 10위에서 5위권으로 시장 지위가 향상될 전망이다. 영국 금융당국은 오는 9월 말께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인수 승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해외점포 폐쇄는 불필요하거나 영업거점이 아닌 사무소를 정리해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현지법인이 아니라 사무소 형태로 진출했기 때문에 향후 다시 해당 국가에 진출할 때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현재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국·영국·브라질·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러시아·인도 등 10개 국가에서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