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정 청장이 이날 저녁 황천모 상주시장과 함께 훈민정음 상주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씨를 만나려다 취소했다.
당초 정 청장이 배씨를 만나기로 했던 것은 배씨가 지난달 29일 황 시장이 자택을 방문할 당시 문화재청장과 같이 만날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초에 배씨 제안을 피할 이유가 없어 찾아가기로 했었다"며 “정 청장이 배씨 방문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만나더라도 실효성이 없을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의 방문 취소는 배씨에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씨는 “실마리를 어떻게 풀 지와 관련해 지금까지 책임 있는 청장을 만난 적이 없어서 제안을 했었다. 문화재청장을 만나면 할 얘기도 있고 들어보기도 하려 했다”며 “당초 오늘 저녁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오전에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지속적으로 배씨에 반환을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법원의 강제집행 취소 소송 기각 결정 이후 배씨를 만나 반환 촉구 문서를 전달하고 조속히 반환할 것을 요구했었다.
문화재청은 당분간은 배씨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민사상 강제집행이나 형사 고발은 차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씨는 반환 조건으로 10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