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일 기준 9조2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8일 (9조2670억원)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은 4조2827억원, 코스닥은 5조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보다는 약 10.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9.8% 줄고, 코스닥은 10.9% 줄었다. 올해 2월부터 10조원대를 유지해왔던 신용융자 장고는 지난달부터 9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시장 불안으로 위험 선호도가 하락하면 잔고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빚을 내 산 주식이 주가 하락 여파로 반대매매 물량을 나타나면 빠르게 감소하게 된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외상거래로 산 주식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일본 경제보복 등 대외 악재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5.8% 하락했고, 코스닥도 10.59%가량 떨어졌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이슈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도 다시 격화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적용이 되는 21일(8월 23일경) 후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