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첫 발견자는 7년생 수컷 셰퍼드인 달관이다. 달관이는 이날 박 상사와 실종 장소인 충북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 야산을 수색하다 오후 2시 40분께 조양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즉시 자리에 앉는 ‘보고동작’을 했다. 보고동작은 군견이 구조 대상자를 알리는 신호다. 박 원사는 “종일 수색을 해도 허탕 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달관이가 보고동작을 해서 살펴보니 인근 바위 구석에 조양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양을 구조하며 ’영웅 군견’으로 떠오른 달관이는 군대에 입대한지 6년이 된 베테랑 군견이다.
2014년 2월 28일 육군 제1군견교육대로 입교하기 위해 옮겨지던 달관이는 고속도로에서 군용트럭 철망을 뚫고 탈출했다. 탈영은 하룻밤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탈출 하루 만에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잡혔다.
교육대에 복귀한 달관이는 고된 훈련 뒤 합격률 30%이 불과한 수색견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후 베테랑 수색견으로 성장해 조양을 찾아내는 임무까지 해냈다.
달관이 활약상은 본 시민들은 일계급 특진이나 훈장 등 포상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군견은 군번처럼 견번이 있지만 계급은 없어서다.
훈장도 수여 조건이 까다로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무공훈장을 받은 군견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1·21사태 때 공을 세운 ‘린틴’과 1990년 제4땅굴 소탕 작전 때 자신의 몸으로 지뢰를 터뜨려 1개 분대원 생명을 구한 ‘헌트‘뿐이다.
유력한 것은 사료보상과 표창장이다. 지난해 7월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불이 났을 때 진화에 도움을 준 견공 ‘가을이(3년생)’가 광주 북부소방서에서 사료와 함께 표창장을 받은 사례가 있다.
달관이가 근무하고 있는 육군 32사단 관계자는 “군에서도 조양을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달관이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포상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