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명보는 1일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군이 7단계 절차를 거쳐 홍콩 내 사태에 개입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1단계는 홍콩 보안국이 행정장관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홍콩 주둔 중국군의 지원을 건의하면, 2단계로 행정장관이 중국 중앙정부에 개입을 건의한다. 이후 보안국이 홍콩 주둔 중국군에게 이를 통보하는 3단계 절차를 거쳐, 중국 중앙정부가 중앙군사위원회에 통보하면, 5단계로 중앙군사위가 연합참모부, 남부전구, 홍콩 정부, 홍콩주둔 중국군에게 알린다.
6단계는 홍콩 경찰 총부에 최고 지휘센터를 세운 후, 마지막으로 홍콩 주둔 중국군이 부여 받은 임무를 독자적으로 완성한다.
홍콩명보는 “초기에는 8000명 정도의 병력이 개입하며 이 병력은 홍콩과 선전(深圳)에서 각각 절반씩 차출된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시위가 격화한 만큼 병력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의 군 집단 1개에 대략 6~7만명의 인민해방군이 있으므로, 수만 병력이 홍콩에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에는 홍콩 주둔 중국군 부대가 시위 진압을 상징하는 훈련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3분 길이의 이 동영상은 ‘폭동 대응 훈련’의 내용이다. 전차가 등장하는가 하면 방패로 대열을 이룬 군 부대가 시위대를 모습까지 담겼다.
이 동영상은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2주년 축하 리셉션에서 발표된 것이다. 이날 주홍콩 부대 천다오샹 사령원은 "최근 홍콩에 일련의 극단적인 폭력 사건이 발생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심각히 파괴하고 홍콩의 법치와 사회 질서에 중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면서 "또한 홍콩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심각하게 건드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홍콩 주둔군은 기본법과 주둔군 법을 결연히 따를 것"이라며 향후 홍콩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고에도 홍콩의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위대는 오는 3, 4일 주말과 월요일인 5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시위의 목표도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에서 반(反)홍콩 정부, 선거제도 개편, 백색테러 규탄, 반(反)중국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