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화투자증권이 내놓은 아모레퍼시픽 보고서를 보면, 목표주가는 올해 5월 8일 24만원으로 처음 제시됐다. 다시 7월 5일에는 18만원으로 25% 하향 조정됐고, 이날 15만4000원으로 14% 내려갔다.
목표주가는 처음 내놓았을 때와 비교하면 36% 낮아졌다. 주가는 같은 기간 21만2000원에서 13만3500원으로 37% 떨어졌다. 일기예보가 아니라 '일기중계'라고 꼬집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증권사도 몰랐던 일이 갑자기 생겼나"라고 궁금해할 수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새로 내놓은 아모레퍼시픽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브랜드와 유통채널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고도 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중국에서 부진했다"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이익은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애를 먹었다. 영업손실이 미국에서 5억원, 유럽에서는 35억원에 달했다.
그는 "2018년 하반기에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이번 하반기에는 실적 부담이 줄었다"면서도 "수요 부진을 단기에 타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한때 13만1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주가 하락률은 올해 들어 36%를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