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중심, 전동 킥보드, 계산대 없는 점포, 도시 미니주택(urban cabins) 등이 지금 부동산개발의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하고 있다. 리테일, 오피스, 주거, 및 교통 등에 창조적 파괴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걷기 위주의 지역사회(walkable communities)가 자동차 위주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는 보행자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도심으로부터 확장되는 성장 축은 대개 보행 중심의 신규개발이 진행된다. 기업들이 보행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진출하면서, 도시와 교외의 구분은 희석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도로와 주차장이 다른 용도로 전환된다. 자가용의 90%가 줄어들면서 도시의 일부 도로와 지상주차장은 걷는 공원길, 아파트, 복합건물, 오피스, 엔터테인 건물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스쿨버스에 선생이 탑승하여 학습기회를 확장하는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의 밥콕 렌치(Babcock Ranch) 지역이 그 예이다.
할부금, 보험료, 주차요금, 세금 같은 부담이 없는 우버나 전동 킥보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신차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미국의 신차 평균가격은 3만7000달러이고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리테일도 변신하고 있다. 아마존고 매장은 고객이 상품을 들고 센서만 통과하면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계산대 앞에 줄 서는 모습이 없어졌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기존 편의점을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고 있다. 월마트는 월마트 재창조 센터(Walmart Reimagined Centers)를 테스트하고 있다. 방문하고픈 마을 분위기를 만들고, 공원 식음료 엔터테인 등과 융합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교통체증 지역에 사는 고객을 위해 상품트럭을 활용한 이동매장(mobile markets)이 등장하였다. 피자헛은 배달 중에도 피자를 굽는 이동용 오븐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영향으로 대형서점·의류점·스포츠 매장이 줄어들면서, 그 자리에는 레스토랑과 서비스 같은 경험 비즈니스가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웨어하우스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람·음식·상품 등을 운송하는 비즈니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공유오피스가 오피스 흐름을 바꾸고 있다. 전체 오피스 물량의 15~20%까지는 차지할 전망이다. 고정된 책상보다 얼굴을 맞대고 일할 수 있어 네트워크와 아이디어 공유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 출발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7개 업체가 192개 공유오피스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매매된 공유오피스는 종로타워(위워크 종로타워점), 브랜드칸 타워(패스트파이브 논현점) 등 6건에 이른다. 거래금액은 1조9711억원이나 된다.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유오피스는 사무 공간임대를 넘어 맞춤형 공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위워크의 공용공간에서는 삼성덱스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PC나 TV 등 큰 화면에 연결해 업무를 볼 수 있다.
레스토랑 테이블은 점심시간 이후 단기 오피스로 임대되고 있다. 주로 외부활동이 많은 사람(mobile workforce)들이 이용한다.
완성차 업체인 BMW는 대도시 보행중심 지역에 미니 임대주택 개념의 글로벌 빌리지 콘셉트를 구축하고 있다. IKEA도 비슷한 도시 마을(urban village) 콘셉트를 전개하고 있다. 거주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만큼 지불을 한다. 사용공간의 확대와 축소도 가능하다.
거주자를 위한 주택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시는 예전에 황폐하던 지역에 주거수요 창출을 위해 모래사장, 비치 의자, 엔터테인 공원을 활용하고 있다. 확실한 시설 채택을 하기 전에 펍업 공원 같은 여러 가지 콘셉트를 테스트하는 도시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금 선두에 나서는 트렌드가 미래에도 확실한 대세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미래를 탄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기술혁신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