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취임한 박소연 해피콜 신임 대표는 해피콜 창립 20년 이래 첫 번째 여성 최고경영자로 리바이스, 월마트, 샤넬코리아 등을 거친 유통업계 마케팅 전문가다. 뉴욕 패션 전문학교(FIT)를 나와 상품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 구사도 뛰어나다. 반려동물 애호가로, 2010년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이리온'을 직접 론칭해 8년간 이끌기도 했다. 주방, 가전부문 경력은 없으나 다양한 소비재를 다룬 만큼 시장 트렌드를 발빠르게 선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첫 여성 대표로, 여성이 주 소비자인 주방 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1인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HMR)의 인기로 부엌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준 데다 불경기의 장기화가 겹치며 주방 시장 전반의 전망은 어둡다. 에어프라이어, 통돌이오븐 등 주방가전 유행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는 반면, 프라이팬, 냄비 등 전통적인 주방용품에 대한 교체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피콜은 지난 2016년 이후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174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1432억원으로 18.12% 줄었다. 지난해는 10.47% 감소한 12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악화는 더욱 심각하다. 2016년 214억원에서 2017년 10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50.47%)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96% 급감했다. 국산 주방 대표주자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반등이 절실한 상태다.
박 대표의 취임으로 해피콜의 하반기 경영 전략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의 취임이 실적 악화 상태에 놓인 해피콜에 재도약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