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25일 자사가 보유한 이 회사 주식 31% (6868만여주·시가 약 4300억원)를 매각하겠다고 공고했다. 지난 4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국내에서 대형 국적 항공사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 절차는 아시아나 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면허 2장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통매각' 방식으로 추진된다.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 지분, 경영권 프리미엄, 계열사 매수 비용 등을 합해 1조5000억~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인수에 관심 없다"고 밝혀왔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대금을 낮추기 위한 눈치 싸움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미 인수를 위한 타당성 검토를 물밑에서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