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 “그림·글 사이의 격차 아이들 상상으로 메꿔져”

2019-07-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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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내한 인터뷰서 밝혀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24일 예술의 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대화를 통해 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앤서니 브라운은 24일 예술의 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시는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감상하면 되고 전시를 본 다음 책을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며 “어린이들은 그림을 보며 디테일을 발견한다. 의사소통을 통해 그림과 글 사이의 갭은 어린이들의 상상으로 메꿔진다. 그림은 소통의 도구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이나 영화 등 모든 것에서 작업을 위한 영감을 얻는다”며 “작업할 때는 모르지만 완성된 것을 보면 어린 시절 영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헨젤과 그레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 고전에서도 영감을 받았는데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 자체가 초현실적인 아이디어에서 온 것”이라며 “르네 마그리트의 영향도 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작가는 “작업에서 특별히 이슈를 내세우지는 않는다”며 “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는 있겠지만 억지로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두 창조적이고 모두 쓰고 그릴 수 있다”며 “한 명이 하나의 모양을 그리면 다른 사람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변형해 그리는 게임을 어릴 적부터 했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병원 의학 삽화가로 일할 때 수술실을 그려야 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려야 했는데 좋은 훈련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진실하고 어린이를 무시하지 않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며 “어린이들이 재미있어하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가는 대표적인 캐릭터인 챔팬지 윌리와 고릴라가 앞으로도 작품에 등장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작업을 하다 필요하면 등장할 수 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어릴 적 부모님이 운영하던 선술집을 놀이터 삼아 자랐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형 마이클과 함께 축구나 럭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미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후 병원에서 의학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렸고 인사용 카드를 디자인하고 그리는 작업도 했다.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2000년 수상한 작가다.

‘앤서니브라운의 행복극장’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9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의 신작 ‘나의 프리다’를 공개하고 200여 점의 원화와 영상,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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