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업체 반도체 사슬, 일본발 불확실성 우려 커져

2019-07-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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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가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미국의 대형 아이티 기업들은 최근 삼성전자 쪽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디(D)램 등 반도체 납품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거듭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들이다. 아마존은 삼성전자로부터 서버용 디램 등을 공급받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세계 디램 생산설비에서 64%의 점유율을 보였고 낸드플래시는 43.2%였다.

이번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다른 나라 반도체 관련 업체들도 불안감을 앞세우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있는 대만 티에스엠시(TSMC)의 마크 류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히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를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꼽았다. 마크 류는 “한-일 갈등으로 인해 올 4분기 전망을 정확하게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티에스엠시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대만 등 경쟁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번져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부품 전 품목에 대해 90일 이상의 재고를 비축해달라고 요청한 뒤 점검하고 있는 한편, 국내 업체의 불화수소를 테스트하는 등 대체재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이석희 사장은 일본 현지 협력사들을 만나 반도체 원자재 수급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디램과 낸드플래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한 뒤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로 현물 거래 가격이 오르고 있다. 피시(PC)에 주로 사용되는 디디아르(DDR)4 8기가비트 디램의 현물 가격은 지난 19일 평균 3.736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4.6% 상승했다.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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