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 원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비록 검찰을 떠나지만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검찰일 것"이라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조 원장은 “검찰은 저의 꿈이자 삶이었다”면서 “돌아보면 자부심을 갖는 일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부족한 역량 탓에 후회되거나 아쉬운 일이 없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매 순간 함께한 선후배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언제나 보람차고 소중한 날들이었다”고 덧붙이면서 "검찰의 여건과 사회적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국민이 검찰에 요구하는 범죄대응의 책무와 사명은 변함없이 무겁고 확고하다"며 후배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에는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으며 2011년에는 ‘청목회 사건’을 직접 지휘해 ‘뇌물성 정치후원금 모금’의 쇄기를 박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대검 형사부장으로 세월호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해양경찰에 대한 압수수색을 반대한 청와대에 맞서다 한직으로 밀려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한편 지금까지 조 원장을 비롯해 앞서 봉욱 대검 차장(54·19기),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22기), 김기동 부산지검장(55·21기), 윤웅걸 전주지검장(53·21기),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53·22기) 등이 사의를 밝혔다.
검찰 주변에서는 앞으로도 3~5명 정도는 추가 사의표명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새 검찰총장이 취임하면 관례처럼 고위 검찰간부들의 용퇴가 이어졌으며 그 수는 대략 15명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