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빨간 바지의 마법’ 또 통했다…LPGA 통산 9승 ‘쓱싹’

2019-07-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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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클래식 최종일 ‘5연속 버디쇼’

한국 선수 다섯 번째 통산 9승 달성

올해 ‘메이저 무관’ 설움 씻어낼 적기

‘9승 합작’ 태극낭자들 최다우승 도전


남자 골프에서 ‘빨간 티셔츠’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상징적인 우승 시그널이다. 우즈가 대회 마지막 날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서면 동료 선수들이 벌벌 떨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 여자 골프에서는 김세영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세영은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린다. 김세영도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나타나 거짓말 같은 역전 우승을 이뤄내곤 해 붙여진 별칭이다.
 

[우승을 예감한 김세영의 여유 있는 미소.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김세영이 또 빨간 바지를 입고 마법을 부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9승째를 쓸어 담았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 이어 2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26만2500 달러(약 3억1000만원).
3라운드까지 렉시 톰슨(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선 김세영은 마지막 날 톰슨의 우승을 바라는 미국 현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야 했다. 하지만 챔피언 조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김세영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탓이다. 이번에도 빨간 바지의 마법이 통한 걸까. 김세영은 7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5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톰슨을 무려 6타 차까지 따돌렸다. 김세영이 16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고 톰슨이 17, 18번 홀에서 버디, 이글로 3타를 줄였으나, 2타 차로 넉넉히 앞선 김세영의 우승 전선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예상을 깨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고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세영은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린다. 대회 최종일 빨간 바지를 입고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이뤄냈던 김세영이 올해도 또 한 번 마법을 부렸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35년 역사가 있는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김세영이 빨간 바지를 입고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김세영은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한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됐지만, ‘메이저 퀸’에 오르지 못한 건 김세영이 유일하다. 김세영은 “다음 목표를 세운 것은 없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는 김세영이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씻어낼 적기다. 김세영이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과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의 성적을 낸 두 대회가 오는 25일과 8월 1일 연달아 열린다. 김세영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기념비적인 통산 10승을 ‘메이저 퀸’ 등극으로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올해 한국 선수들은 19개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9승을 합작하며 이미 지난해 승수를 채웠다. 고진영, 박성현, 김세영이 2승씩 따냈고, 신인상이 유력한 이정은6과 지은희, 양희영이 1승씩을 보탰다. 2015년과 2017년 최다 우승 횟수인 15승을 기록한 ‘홀수 해’의 기운이 맴돈다. 올해 남은 13개 대회에서 7승을 추가하면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한국을 제외하면 미국, 캐나다, 호주가 2승씩 거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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