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저임금, 시간당 240원만 올라 다행” 한숨 돌린 자영업자들

2019-07-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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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 종로구 까페 및 편의점 점주들 2.9% 인상 폭에 "부담 크지 않아"

최저임금 동결 아니니 계속 오를 것이란 부담감도…"알바생 해고도 고려중"

크고 작은 가게가 밀집해있는 서울 종로구의 골목.[사진=조아라 기자]

“시간당 240원 올랐을 뿐인데요, 크게 부담 안 돼요.”

최저임금위원회가 2020년 최저임금을 8590원으로 확정한 지 7시간이 지난 12일 오후 1시. 크고 작은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이 있는 골목상권을 찾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우선 최저임금이 동결될 수 있다는 예측은 빗나갔다. 2019년 최저임금 8350원에서 2.9% 상승한 8590원으로 결정됐다. 그럼에도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서울 서초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유호정(42) 씨는 "아르바이트 두 명에게 월급을 줘야하지만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서는 최저임금이 조금 올라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년에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인상되면 하루 5시간씩 일하는 이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하루에 1200원을 더 받을 수 있다.

편의점주들 또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저임금이 지난해에 인상분과 비교하면 올해는 2.9%로 소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은 2017년 16.4% 오른 7530원, 2018년 10.9% 상승한 8350원으로 결정됐다,

서울 강남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김씨는 “동결을 기대했지만 인상돼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크게 부담되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을 그대로 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편의점은 새벽 1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한 명만 두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최씨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입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소폭 오르는데 그친 것에 만족한다”며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최저임금 동결이 아니라면, 소폭 상승조차 부담스럽다는 자영업자도 있다.

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하향조정했다.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비자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고, 매출도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동에서 부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이씨는 “최근 장사가 잘 안돼 손님이 많은 저녁 시간에만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도 해고해야 할 것 같다”며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급을 받고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역시나 조금이라도 최저임금이 올랐다는데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피자 배달을 하는 박기호(21)씨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시급이 100원이라도 오르는 게 기쁜 일”이라며 “빨리 내년이 돼 월급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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