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시암상업은행(SCB) 산하 연구소 SCB 이코노믹 인텔리전스 센터(EIC)가 9일, 올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동 센터는 이미 5월에 3.6%에서 3.3%로 전망치를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두 달만에 추가로 전망치를 낮췄다.
미중 무역 마찰과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 관광・투자의 부진이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윤영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부사장은 "수출은 미중 무역 마찰의 완화 및 태국의 신 정부 출범에 따라, 4분기에는 회복할 전망이나, 3분기는 지금보다 더 침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수출 성장률 전망은 0.6%에서 -1.6%로 낮췄다.
개인 소비 성장률은 3.9%로 전망했으나, 농가 수입 감소 및 실업률 상승에 따라 자동차 판매는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태국중앙은행(BOT)이 4월에 주택가격에 대한 대출 비율(LTV) 상한을 규정하는 규제 실시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 대비 바트화 환율은 1달러=30~31 바트의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이 연내에는 금리를 현행인 1.75%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GDP 성장률이 3%를 밑돌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간 경제 단체도 하향 수정
태국공업연맹(FTI), 태국상공회의소(TCC), 태국은행협회(TBA) 등으로 구성된 태국 상업·공업·금융합동상임위원회(JSCCIB)도 10일, 올 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2.9~3.3%로 이전(4 월)의 3.7~4.0%에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바트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수출 성장률 전망치도 3.0~5.0%에서 -1.0~1.0 %로 하향 조정. 조만간 출범하는 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세계 경기 침체와 바트화 강세로 인한 수출 감소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율은 0.8~1.2 %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