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9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감소했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5.2% 감소한 5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실적은 10년 평균 실적치인 신고액 84억5000만달러, 도착액 52억2000만달러를 웃돌아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1억1000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65.8% 감소한 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투자액은 신고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8.5% 감소한 5억4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51.2% 감소한 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투자에 자금이 집중됐고,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의 수출규제 조치를 앞두고 투자규모를 줄였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럽연합(EU)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투자가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41.5% 감소한 26억8000만달러, 도착기준은 12.8% 감소한 2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 도착기준은 90.0% 감소한 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67억달러를 기록해 1분기 31억70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감소는 지난해 상반기에 유례없이 높은 실적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15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의 하락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외국인 투자는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신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제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한류와 연계한 문화서비스와 고급소비재 투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른 모바일 플랫폼 등 정보기술(IT) 활용 서비스 분야 투자도 활발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이들 산업에 대한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 부품·소재, 3대 핵심 신산업 등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며 "올해 5년 연속 200억달러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하반기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다양하게 개최하고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 등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