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5%p 인하도 가능?…"지표 아닌 전망으로 정책결정"

2019-07-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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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에 강력한 '비둘기 신호'를 보냈다. 앞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물건너간 것은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졌다. 경기 호조가 이어질 경우 연준이 구태여 부양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월은 무역전쟁을 비롯한 경제 불확실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높였다. 파월 의장은 10일 서면 자료를 통해 무역긴장과 글로벌성장 둔화 우려 등이 경제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목표치인 2%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강력한 금리인하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달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이어 "이제 시장은 만약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금리를 낮춘다면 과연 0.25% 포인트 이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냐라고 묻고있다"고 지적했다. 

UBS 증권의 세스 카펜터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만약 경제가 정말로 둔화하고 있다면, 그리고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쇼크로 충격을 입을 수가 있다면, 0.25%포인트 인하는 방어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연준은 이제 지표 중심의 정책 결정에서 위험관리에 초점을 둔 정책 결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제적인 경기 방어를 위해서라면 0.5%포인트 정도에 달하는 강력한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은 이번달 0.25% 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파월의 발언 이후 금리가 추후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시장은 이제 연내 0.75% 포인트 인하에도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제이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7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총 0.5%포인트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7월 회의에서 금리가 0.5%포인트가 내려가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지만, 연말까지는 금리가 지금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낮추는 것은 다소 위험부담이 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급격한 금리인는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고 말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백악관은 최근 몇개월 간 지속적으로 연준에 금리인하 압력을 강하게 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파월 의장이 지나치게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의장 지위를 위협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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