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회사 고유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고객의 통신·유통 등 비금융데이터를 수집해 시중의 중금리상품 중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중금리상품인 '사잇돌대출'을 판매 중이지만,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받는 정책 금융상품이어서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중금리상품은 없었다. 올 1월 판매하기 시작한 카카오뱅크 사잇돌대출의 누적 취급액은 지난달 말 기준 380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의 사잇돌대출 공급액이 1조834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정책 상품에 이어 민간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연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을 1조원 규모로 늘려 중금리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의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4조1594억원이었다.
여기에 혁신적인 이용 편의성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최고책임기술자(CTO) 산하 개발 부문에서 경력 일반직원 공개채용에 나선 상태다. 60~70명가량을 뽑을 예정으로, 출범 당시를 제외하면 단일 채용 규모로는 가장 크다. 카카오뱅크의 일반직원 수는 3월 말 기준 506명이다.
새로운 대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면 최근 낮아진 예대율도 올라갈 수 있다.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64.46%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37%)보다 16.91%포인트 하락했다. 예수금 대비 대출액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예대율이 떨어지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17년 7월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그간 보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을 확보해왔다. 지난달 말 누적 고객 수는 986만명으로 이르면 이달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범 1년을 전후해 선보인 주요 여·수신 상품이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6월 말 출시한 '26주 적금'은 1년 만에 265만개 계좌가 개설됐고, 지난해 말 선보인 '모임통장'의 이용 고객 수는 출시 7개월 만인 지난달 말 278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66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출범 후 1년 9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