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상] KT&G 릴 베이퍼, 반짝 불티…연기처럼 사라진 인기

2019-07-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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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누수 방지 기술력 부족 · 낮은 니코틴 함량 등 문제"

[사진=조하은 기자]

[데일리동방] 전자담배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 담배업체 ‘쥴(JUUL)’의 국내시장 상륙 소식에 국내 담배업계 1위 KT&G도 미투제품인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하며 액상 전자담배(CVS·폐쇄형 시스템) 경쟁에 가세했다.

출시 당일 KT&G 전용 매장 ‘릴 미니멀리움’ 5개소에 약 1400명의 고객들이 몰리고 일주일만에 2만대가 팔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액상 누수 문제, 낮은 타격감 등 액상담배의 고질적인 기술문제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릴 베이퍼는 1개비(11번 흡입) 진동 알림 기능인 ‘퍼프 시그널’을 적용해 사용자들이 흡연량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KT&G는 릴 베이퍼 슬라이드를 내리면 바로 흡연(베이핑)이 가능해 첫 모금부터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용 카트리지는 일반 담배 맛의 ‘시드 토바(SiiD TODBAC)’, 시원한 맛의 ‘시드 아이스(SiiD ICE)’, 이국적인 맛의 ‘시드 툰드라(SiiD TUNDRA)’ 등 총 3가지 종류다. 한 개의 카트리지로 담배 한 갑 분량 흡연이 가능하다. 릴 베이퍼의 권장 소비자가는 4만원이며 시드의 가격은 개당 4500원이다.

기존 액상 전자담배의 단점을 보완한 릴 베이퍼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연초처럼 가벼워 부담감이 없다’, ‘디자인도 예쁘고 휴대성이 용이하다’, ‘타격감이 좋다’, ‘연무량이 연초보다 많다’, ‘궐련형에서 맛볼 수 있는 찐 옥수수맛에 설탕을 바른 맛’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덕분에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될 당시 릴 베이퍼는 연일 매진을 이어갔다. KT&G도 이 같은 분위기에 판매지역을 지난 1일부터 인천, 대전, 울산, 광주 등 4대 광역시와 세종시 및 지방 25개 도시의 CU편의점 4591개소를 추가해 총 8168개소로 늘렸다.

 

KT&G의 릴 베이퍼(lil vapor)[사진=KT&G 제공]


그러나 출시 한 달이 지난 지금은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해 낮은 타격감’, ‘성분 미공개’, ‘액상누수 문제’ 등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가 한풀 꺾이게 됐다.

릴 베이퍼의 주 판매채널인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처음에 타 제품보다 타격감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2만여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액상누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낮은 니코틴 함량 때문에 기존 궐련형 담배 사용자들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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